부활은 무슨...
대역을 쓰지 않겠어?
▲ 그림자 무사(일본어: 影武者 카게무샤)란 일본사에서 권력자와 무장이 적을 기만하거나 아군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생김새와 옷차림의 인물을 대역으로 세운다는 것을 뜻한다.
일본에는 카게무샤라고 해서 대역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김정은도 대역을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 2018년 4월 1일 저녁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김정은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
"평향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
와우! 저 때는 김정은인 줄 알았는데, 김정은이 자기 입으로 김정은에게 전하겠다네요! 뭔가 이상하죠? 네, 맞습니다. 바로 대역이었다는 것이죠!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김정은의 영상과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아니면 저의 뇌에 안면인식 빅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가짜 김정은의 얼굴 정도는 쉽게 알아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김정은 신변 이상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 김정은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권좌를 오래 비워 놓은 일과 평양 출입이 봉쇄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서 표면적으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혼란한 시기를 틈탄 무리들의 쿠데타나 내부 봉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994년 7월 8일 북한 최고 지도자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의 정권 붕괴가 당연시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변과 그 어떠한 위협에도 북한 내부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은 지금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북한의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은 김일성 당대에 완료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가리가 깨져도 '민족의 별' '민족의 태양'으로 숭배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지요. 가짜 대역을 쓴다거나 우상화와 영웅으로 추대하던 것도 기한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공포정치로 통치리더십을 엿 바꿔 먹는 그런 그에게 민족의 별, 민족의 태양이 빛을 잃은 지도 오래 입니다.
▲ "자고 일어나니 민주화가 돼 있었다"는 김정은 패러디 사진.